사람은 '경험에서 배우는 것'이 있어야 합니다.

분류없음 2007.07.28 01:10
며칠 전 제가 겪은 일입니다.

지하철을 타고 외근을 나가던 중, NDS를 하고 있었습니다. 당연히 기본적인 매너인, 사람 안 다니는 구석에 짱박히기 - 이어폰 끼고 소리 새나가지 않게 하기 등은 지켰고요. 초딩 3명과 보호자 1명이 타더군요. 애들이 타서, 지네끼리 치고 받고 난리를 치더군요. 뭔가 좀 애매하다 싶긴 했는데, 남의 자식 설레발치는거 간섭하다 욕먹는 일도 다반사니 그냥 냅뒀습니다. 제쪽으로 점점 오더군요. 지네끼리 열심히 치고 받으면서.

한 놈이 제 NDS를 쳤습니다. 제 NDS가 공중에 붕 떴습니다.

다행히 손목에 스트랩을 걸고 있었습니다만, 그거 안했으면 분명히 떨어졌습니다. 박살났습니다. 마침 날도 더워 불쾌지수 최고입니다. 구석에 짱박혀 열심히 렙업하던 제 NDS, 혼잡한 곳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부딪힌 것도 아니고, 공공장소에서 개난리치던 초딩에게 희생당할 뻔 했습니다. 자 그럼 저는 어떻게 대응해줘야 할까요?

인상 구기고 나지막히 욕과 대사를 해줬습니다.

"(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숫자로 된 욕.)"
"니네끼리 치고 받을려면 치고받지, 왜 남의 기계는 쳐?"
"이게 얼마짜린줄 알어?"

보호자가 개념있는 사람인지, 아니면 제 인상이 상당히 구겨져있었는지, 보호자는 GG치고 '잘못했다고 해'라며 자리를 옮겼습니다. 다행히 '애들 기죽이고 그래' 류의 무개념 막장 발언은 안나오더군요. 제가 열받았던 것은 보호자가 아닌 제 NDS를 친 초딩 자체였습니다만, 그럭저럭 마무리하고 끝냈습니다.

지네끼리 난리치다 제 NDS를 친 초딩은, 그런 짓을 하면 누군가에게 욕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테죠. 정말 제대로 알고 뼈속 깊이 새겨 평생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지, 그냥 수많은 일상중 하나로 여기고 넘길지, 저는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. 하지만 적어도, '사람 많은데서 난리치면 욕먹는다.'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회색 뇌세포의 주름 어딘가에 박히겠지요. 만약 그 사실을 제대로 숙지하며 살아가지 않는다면, 언젠가는 훨씬 더 큰 사고를 친 후 제대로 된 보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.


요즘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, 잡힌 분들은 그 무더위속에서 안되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만... 그들을 보낸 단체들은 전혀 배우는게 없나 보더군요. (비록 아프간은 아닐지라도) 앞으로도 그런 식의 단기 파견을 계속 보낼거라 하고, (누군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) 또 다른 한국인 5명이 피랍된 사람들과 같은 경로를 통해 가다가 제지당했다고 하네요. 이미 몇 년 전 1명이 살해당했고, 한 무리의 분들이 잡힌적도 있습니다. 그런 상황 버젓이 알면서도 계속 보내왔던 것도 그렇지만, 이번에 너무 많은 분들이 잡혀 이렇게 된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요?

초딩이 친 제 NDS가 박살나봤자 15만원으로 때웠겠지만, 이쪽은 사람 목숨으로 대신합니다. 그 초딩 커서 남의 차 긁어 몇 백 물어주는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라듯, 이쪽 또한 어느정도 그래주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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